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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오늘은?

충수염(맹장염)으로 얼떨결에 입원해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인천나사렛국제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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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인천 본가에서 보냈습니다.

어머니께서 맛있는 수육도 해 주셨고...

 

요즘 핫 한거 같은 치킨도...먹어 봤습니다.

2021.04.12 - [살아가는 이야기/오늘은?] - 60계 치킨에서 광고하는 호랑이 치킨을 맛봤습니다.

 

60계 치킨에서 광고하는 호랑이 치킨을 맛봤습니다.

인천에 본가에 올라 왔습니다. 조카들도 보고 싶고...부모님도 보고 싶고... 한 2주 만에 인천에 왔네요. 복잡한 도로...높은 건물들...탁한 공기...아직 전 너무 좋습니다. ㅋㅋㅋㅋ 시골 보단 역시

seraby.tistory.com

이뿐 조카들도 보고...

지난 주일날은 그렇게 즐겁게 보냈죠...

 

월요일 아침...눈을 떴는데 체한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명치가 꽈악 막힌거 같은...느낌?

소화제를 먹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명치쪽은 괜찮은데 배 가운데가 아풉니다.

음...이제 소화가 되서 천천히 내려가나 부다...생각 했습니다.

점심을 조금 먹고 소화제 한번 더 먹으니 아랫배가 아풉니다.

조금더 지나면 괜찮아지겠구나...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을 잤고...화요일 아침...

명치가 살짝 아푸다가 말았고...아랫배 통증은 계속 있었는데 전날 보다 심하진 않았습니다.

이날은 제가 시골집으로 내려올 예정이었던 날이라...

이것 저것 필요한 것들 챙기고 점심쯤 출발 하려고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랫배가 아푼 통증은 줄어 들긴 했는데...왠지 아푼게 기존에 경험했던거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어머니도 지방은 병원도 마땅치 않으니 내과에 갔다가 가라고 하시고...

집 근처 내과에 쫄래 쫄래 갔습니다.

 

진료를 보면서 의사선생님께

이러이런걸 먹었고 통증이 명치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아랫배로 왔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누워 보랍니다.

배를 꾹꾹 눌러 보십니다.

다른덴 괜찮은데 오른쪽 아랫배...누를때 아푸고 뗄 때 화들짝 놀랄 만큼 더 아풉니다.

맹장염이 의심 된다고 하면서 큰병원으로 가보라 하십니다.

CT를 찍을 수도 있다고....

소견서도 적어 주십니다.

 

집 가까운 곳에 인천나사렛국제병원이 있어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외과에 가서 소견서를 보여 줬고 이래이래서 왔다고 하니 바로 CT 찍어 보자십니다.

잠시 후...

맹장염이 맞다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라??? 뭐지???

그리고 바로 입원을 했습니다.

코로나 검사도 받았고...소변 검사...혈액 검사도 받았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입원실엔 보호자도 못들어 옵니다.

병문안은 당연히 안되구요...

 

저 이날 입원할 때 아무것도 준비가 안된 상태로 입원을 했는데...

필요한거 어떻하냐고 하니 1층에 맡기는 곳이 있으니 그쪽에 물건을 주면 저한테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어머니께 부탁드렸고...그렇게 제가 필요한 물건들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뭐...여튼 수술은 다음 날인 수요일 아침 9시 정도로 잡혔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있기에...금식!!!

물도 한방울도 먹을 수 없는 금식이랍니다.

아침 먹고 나서 하루 종일 먹은게 없어서 배 고푼데...ㅡㅡ;;;

꼬르륵 거리는 배를 안고 잠을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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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환자복을 제외하고 속옷까지 모두 벗은 상태로...

오전 9시가 못 되서...수술실로 들어 갔습니다.

호흡 크게 하라고...하는 얘기를 들으며 전 바로 아웃!!!

마취 정말 빠르게 되더라구요.

마취가 깼을 땐...비몽사몽 이었고...배는 무지 아팠고...

비급여라고 해서 맞을까 말까 했던 무통주사는 맞기를 정말 잘 했다 생각하며 열심히 누르고 있었습니다.

정신이 돌아오고 한시간 가량 정말 엄청 고통스러웠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간호사가 이제 물은 먹어도 된다고 하면서 병상에 푯말도 떼어 갔습니다.

아푼 배를 달래며 일어나서 정수기 찾아가서 물을 떠 왔습니다.

물 떠 달라고 부탁해도 되는거 같던데...궂이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물이라도 먹으니 살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저녁엔 죽이라도 주려나?? 했는데...저녁까지 금식이랍니다. ㅡㅡ;;;

 

다음 날...목요일...

 

48시간 만에 수저를 들 수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ㅎㅎ

 

 

 

 

점심에도 죽이 나왔습니다.

맹장염 수술하면 원래 죽을 계속 먹는 건가요?

 

가스 나왔다고 얘기를 했는데...그래서 저녁엔 밥을 먹을 줄 알았는데...

저녁에도 죽이 나왔습니다.

다음 날...아침도 죽이...ㅡㅡ;;;

병원에 입원해서 3박4일...시간상으로 65시간 정도 있었던거 같은데...죽만 네번 먹었네요.

 

여튼...

얼떨결에 맹장염(충수염)으로 판정을 받아서 입원부터 수술까지...

꿈같이 4일이 지나갔습니다.

 

제가 이렇게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충수염...맹장염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 볼까 합니다.

 

맹장염...충수염이라고도 하고 굉장히 흔한 질병입니다.

약물 치료는 안되고...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구요...

수술도 다른 질병에 비해서 간단하고 그래서 별거 아니라 생각들 하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헌데 이게...말입니다.

치료 시간을 놓치면...잘 몰라서 방치를 하게 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질병이라는거 아시나요?

맹장이 터지게 되면 복막염으로 번져서 쉽게 얘기 하자면 뱃속을 세척해야 하기도 한답니다.

다른 장기로 염증이 옮겨 가기도 하고...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면 간단하지만 방치하면 위험한 질병이라는거...

 

증상은...

저같은 경우는 명치에서 시작해서 가운데 배를 거쳐 아랫배...결국엔 오른쪽 아랫배로 갔습니다.

이게 맹장염 초기 증상이 거의 이렇답니다.

그리고 누워서 무릅을 세운 상태로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고...뗄 때 통증이 더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혈액검사...X레이...다 필요 없고 가장 확실하게 판단 할 수 있는건 CT...

CT 검사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세요.

미열과 오한...마치 몸살기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는데...저도 명치가 아팠던 첫 날 몸살기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 현기증이나 구토가 발생하기도 한답니다.

 

치료법은...

앞서 말씀드렸듯이...무조건 수술밖에 없답니다.

예전엔 배를 째고 수술을 했으나 요즘은 의술이 좋아져서...

배꼽에 구멍 하나 뚫어서 수술을 합니다.

복강경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복강경이 개복에 비해 덜 아푸다고들 하던데...

제가 생각하기엔 회복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아푸기는 똑 같을 것 같습니다.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복강경 수술의 경우 대부분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이 가능합니다.

저도 수술하고 이틀만에 퇴원했습니다.

퇴원 후 2틀 정도 뒤엔 샤워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이 닿아도 되고 대신 잘 말려 주라고 하네요.

 

음식은 궂이 가려 먹어야 하는건 없다고 합니다.

대신에 고기류 같이 소화가 더디 되는건 퇴원 후 일주일 정도 지나서 먹는게 좋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는게 도움이 되겠죠?

 

가스(방귀)가 나오는걸 체크 하는데...

이유는...

가스가 나오면 수술 하면서 움직였던 장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구나~ 라고 판단을 한다네요.

이제 제대로 장운동이 되겠구나 라구요...^^*

 

다른 질병들도 마찬가지지만 맹장염은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한 질병입니다.

혹시나 제가 말씀드렸던 증상들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CT검사가 가능한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흔한 질병이니 만큼 누구나 생길 수 있으니 꼭...명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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